원래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는 '손절매'를 줄인 말인데, 인간관계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특정 사람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로 확산됐다. 상대방의 연락을 차단하거나 관계를 일방적으로 정리하는 상황에 폭넓게 사용된다.
손절은 금융 용어가 인간관계 어휘로 전환된 사례로, 디지털 시대 관계 맺음과 끊음의 속도가 빨라진 현상을 반영한다.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인간관계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반대로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훨씬 쉬워졌다. '차단', '언팔', '삭제' 같은 디지털 행위가 일반화되면서 '손절'이라는 개념이 빠르게 수용됐다.
손절은 단순한 절교(絕交)보다 더 냉정하고 일방적인 뉘앙스가 있다. 주식을 손절하듯, 더 이상 감정을 쏟지 않고 관계를 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와 함께 '손절미(손절을 잘 하는 능력)'라는 파생어도 생겼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을 능력이자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