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인스턴트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한 냄비에 함께 끓여 만드는 혼합 요리. 두 제품명의 앞뒤를 결합한 합성어로, 2013년 TV 예능에서 처음 대중에 알려졌고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얹은 버전이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짜파구리는 단순한 라면 조합을 넘어, 영화 '기생충'에서 한국 계급 사회를 상징하는 문화 코드로 작동했다. 저렴한 서민 음식에 비싼 한우를 얹는 행위는 상류층이 서민 문화를 '고급화'하는 소비 방식을 표현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각각 한국에서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서민 라면이다. 이 두 라면을 섞는다는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한국의 '모디슈머' 문화를 잘 보여준다.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는 계급 상징 장치로 기능한다. 봉준호 감독에 따르면 서민 음식인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얹는 행위는 상류층이 대중 취향을 흉내 내면서도 비싼 재료로 차별화를 유지하는 심리를 표현한다.
영화가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하자 '기생충 짜파구리'는 K-푸드를 대표하는 문화 상품이 됐다. 단순한 인스턴트 라면 조합이 글로벌 미디어 파급력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사례로, 한국 팝 컬처의 확산력을 보여준다.
농심은 소비자가 먼저 만든 레시피를 뒤늦게 공식 제품으로 제품화한 사례다. '짜파구리 큰사발' 출시는 소비자 주도 트렌드를 기업이 따라간 역방향 마케팅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