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털이 윤기 없이 거친 상태'를 뜻하는 표준어. 2000년대 이후 성격을 묘사하는 신조어 용법으로 확장되어, 말과 행동이 까다롭고 예민하며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을 표현할 때 쓰인다.
물리적 질감을 뜻하던 표준어가 성격 묘사로 의미 확장된 사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까칠한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계기로 전국적 유행어가 됐으며, 이후 '까칠이', '까칠남녀' 등 파생 표현이 방송 제목으로도 쓰일 만큼 일상어로 정착했다.
한국어에서 물리적 속성을 성격에 빗대는 표현은 흔하다. '뾰족하다', '날카롭다', '거칠다'처럼 촉각·시각 이미지가 성격 묘사로 쓰이는 언어적 은유 방식이다. '까칠하다'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성격 묘사 용법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등재되지 않았다. 경향신문(2015), 학교교육 관련 언론 등에서 '까칠하다'를 성격 표현으로 쓰는 것은 비표준 확장 용법이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언중 사이에서는 이미 표준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까칠하다'는 단순히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할 말을 하는' 긍정적 뉘앙스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처럼 매력 포인트로 소비되는 방식이다.
EBS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2017~2018)는 '까칠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남녀'라는 의미를 브랜드 이름으로 삼을 만큼, '까칠'이 날카롭고 솔직한 태도를 가리키는 중성적 표현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