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chic'에서 온 외래어. 원래는 '세련되고 멋있다'는 패션 용어였으나, 한국에서는 '차갑고 도도하며 무심한 태도'를 가리키는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된다. '시크하다'처럼 어근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시크'는 한국 패션·연예 문화에서 '꾸미지 않은 듯 멋있고 감정 표현에 인색한 매력'을 가리키는 코드로 자리잡았다. '귀엽고 발랄한(cute)' 이미지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비된다.
2000년대 말~2010년대 초, 한국 패션 매체는 파리·뉴욕 감성의 미니멀하고 도시적인 화보를 소개하며 '시크'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했다. 이 시기 온스타일, 보그 코리아 등이 시크 미학의 주요 유통 채널이었다.
한국에서 '시크'는 원어(chic)의 패션적 의미 외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가운 태도'라는 뜻으로 확장됐다. 이 과정에서 영어의 cynical(냉소적)이나 한국어 '시큰둥하다'와의 발음·의미 유사성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아이돌·배우 팬덤에서도 '시크한 멤버'는 표정 변화가 적고 도도한 태도를 가진 인물을 가리키는 고정 캐릭터 유형이 됐다. '시크남', '시크녀' 같은 파생 표현도 이 맥락에서 쓰인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라는 관용구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와 함께 한국 패션·라이프스타일 담론의 핵심 문구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