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엄격하고 근엄하며 진지한 분위기의 회의. 또는 그런 태도가 지배적인 딱딱한 회의 문화. '엄근진'은 '엄격·근엄·진지'의 줄임말로, 필요 이상으로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꼬집을 때 쓴다.
엄근진 회의는 한국 직장 문화 특유의 경직된 회의 방식을 풍자하는 표현으로, 수평적 소통을 지향하는 MZ세대의 문화적 저항감을 담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회의 문화는 상하 위계가 명확하고, 토론보다 보고·결재 중심인 경우가 많다. '엄근진 회의'는 이런 문화에서 누구도 자유롭게 발언하기 어렵고 상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경직된 분위기를 풍자한다.
2010년대 후반 스타트업 문화와 수평적 조직문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엄근진 회의'는 구시대적 회의 방식의 상징어로 부각됐다. '엄근진 없이 편하게 얘기해봐요' 같은 표현이 리더들의 관용어처럼 쓰이기도 했다.
'엄근진'은 회의 맥락을 넘어 전반적으로 필요 이상의 경직된 태도를 나타내는 형용어로 쓰이며, 밈으로도 소비됐다. '엄근진 얼굴', '엄근진 모드' 등 다양한 파생 표현이 등장했다.